“2000년 9월 19일 일본 모리 요시로 총리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KBS에서는 그 부분을 삭제하고 방송했어요.
그런데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항의 한마디 안했습니다. 일본총리가 한국에 와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묵묵부답으로 가만있으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인정하는 거 아닙니까.”
택시운전사 이상훈 씨(59세)는 그때부터 독도관련 단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독도를 지키자’는 말만하고 ‘어떻게 지킬
것인갗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본인이 직접 인터넷카페 ‘독도사수대’(http://cafe.daum.net/anadok)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어떻게 해야 지켜지겠습니까? 우리가 독도 연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일본은 국제재판으로 끌고나가려고 하는데 우리도 그걸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해양조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살고 해야 우리 행정이 미치는 우리 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국제재판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훈 씨가 생각한 것이 ‘서명운동’이다. 그가 직접 만든 ‘청원서’에는 ‘아래 서명인은 아래사항을 대통령과 국회의장께
청원합니다’라고 돼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1)독도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하여 독도연구비 투자를 많이 하십시오. 2)우리 땅 독도의 자유로운 입도 보장과
독도의 주거자유를 보장해 주십시오. 3)독도의 관광지개발을 통하여 관광수입과 함께 국내·외에 홍보해 주십시오. 4)독도를 지킨 독도의용수비대를
국가 최고유공자로 모시고 독도수비의 공을 기려주십시오. 5)잘못 맺어진 新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하여 배타적 경제수역의 주권을 회복하여주십시오. 등
5개항으로 돼있다.
그는 서명용지를 직접 차안에 비치해서 독도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서명을 받고, 용지를 나눠주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아달라고
당부한다. 그렇게 택시 승객으로부터 직접 받은 자필서명과 인터넷서명 5200여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9만명 정도 서명을 받았다.
“월드컵 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는데 독도는 나 몰라라 하는 게 가장 답답합니다. 아직까지 안뺏겼다고 가만있을 때가 아니에요. 다 뺏기고
나서 일어나면 뭐합니까. 지금 현재 국제여론상으로나 세계지도표기에서도 져있는 상황입니다. 범국민적으로 이 운동이 일어나서 1천만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한다면 독도관련법을 제정할 수 있을 겁니다.”
| 이상훈 씨는 1984년부터
미진교통(주)에 입사해 지금까지 운전만을 본업으로 삼아 일하고 있는 최고참 택시운전사이다. 하루 12시간 근무해서 20~40회 정도 승객을
태우고, 220~240km를 주행한다. 예전에는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현재는 최저생계비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한다. 그런 현실에서도 2000년
말부터 매달1회 전국을 돌며 모임을 갖고 ‘독도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
